김일규원장 고양신문 인터뷰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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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8-21 16:56 조회2,493회 댓글0건본문
호르몬과 스트레스 영향
여성에게 더 심하게 발생
과도한 다이어트 삼가야
▲ 김일규 일산복음병원 내과 과장은 “변비 치료는 완치가 목표가 아니라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적절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일상 생활습관을 바꿔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고양신문] “칡즙 먹어봐 좋더라. 아냐, 양파즙 마시니까 변이 더 잘나오는 것 같아···.” 변비로 고생하는 기자의 아내와 처제가 가족 카톡방에서 수시로 나누는 대화 내용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량도 줄어들고 신진대사 작용이 떨어지면서 변비로 고생하는 환자도 늘어난다.
“여성들에게 변비가 더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여성 특유의 호르몬 작용과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성 탓이 크다”며 “변비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식습관과 일상 생활습관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김일규 일산복음병원 내과 과장을 만났다.
유독 여성에게 변비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실제 임상적으로도 여성 환자들이 더 많다. 특히 여성들이 임신을 하게 되면 압도적으로 변비와 치질 증상이 늘어난다. 남자에게는 거의 없는 황체 호르몬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장의 움직임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스트레스에 대해 민감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 신경이 자극되면서 몸의 긴장도를 높여 소변이나 배변과 같은 배출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평소에 여성들의 육체적 활동이나 운동량이 남성보다 적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임신했을 때 더 심해지는 이유는.
여성이 임신을 하면 태반에서 황체 호르몬이 높은 농도로 지속적으로 분비되기 때문이다. 황체 호르몬은 여성 난소의 황체에서 생성·분비되어 초기의 태아를 자궁점막에 착상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임신을 가능하게 하고 임신이 계속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 황체 호르몬의 영향으로 변비가 없던 여성도 임신했을 때 변비가 생겨 심하면 치질까지 앓게 되는 경우도 있다.
▲ 여성이 임신을 하면 태반에서 황체 호르몬이 높은 농도로 지속적으로 분비되기 때문에 변비가 없던 여성도 임신했을 때 변비가 생겨기 쉽고 심하면 치질까지 앓게 되는 경우도 있다. |
변비를 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정의하나.
환자들마다 호소하는 증상은 다양해서 단지 배변 횟수만으로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의학적으로는 ▲배변을 보는 횟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 ▲2~3일 이상 변을 못 보는 증상 ▲변이 너무 딱딱한 상태 ▲변을 볼 때 심한 통증 호소 ▲과도하게 힘을 주어야 배변이 가능 등의 증상 중에서 2가지 이상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변비라고 정의한다.
변비가 발생하는 원인과 종류는.
첫째,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의한 변비다. 시험이나 업무 등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배변이 설사로 나오기도 하지만 변비로 나타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두 번째는 호르몬 분비 이상 등의 기질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변비가 있다. 셋째, 암세포가 5cm이상으로 커져서 장을 막아 버리는 구조적 폐쇄로 인한 변비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
넷째, 서행성 변비다. 검사를 해보면 장의 활동 속도가 정상인 사람과 비교해 보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온다.
다섯째, 과도한 다이어트도 변비를 유발한다. 장운동으로 배출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음식 섭취가 필요한데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는 경우 배변에 필요한 성분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어서 변비로 이어지기 쉽다.
마지막으로 항문 주위 근육의 협조 장애(골반저 조율장애)로 인한 변비다. 장에서는 변을 내보내려고 하는데 항문 괄약근이 이완되지 않아 변을 못 보게 되는 상태다. 이런 경우에는 물리치료까지 해주어야한다.
변비의 발생 원인과 상황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공통점은 결국 원활한 배변 활동의 장애다.
칡즙이나 양파즙 등을 먹고 좋아졌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즙이나 주스 같은 민간요법이 실제 도움이 되는지.
양날의 검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 즙이나 주스 속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들은 장운동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과다하게 섭취하면 안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그런 음료에는 쓴맛을 줄이기 위해 당이 들어간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장기 복용 시 당뇨병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맛은 덜하더라도 차라리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채소나 야채 위주의 음식 섭취를 권한다.
단식을 하면 숙변이 나오고 변비도 개선된다는 말이 있던데.
단식이 반드시 변비에 좋은 것은 아니다. 단식을 한다고 숙변이 배출된다는 보장은 없다. 단식 중에도 물은 섭취하기 때문에 숙변이 나온다고 느끼는 것은 새로 들어가는 음식이 없이 이전에 장에 쌓여있던 노폐물이 물과 함께 배변으로 나오는 현상이라고 봐야한다.
▲ 김일규 과장은 "서행성 변비의 극단적인 형태인 장무력증은 장이 멈춰서 대변이 차 있어 장을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를 할 수 밖에 없고, 암세포로 인한 폐쇄성 변비도 수술적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
변비 치료는 어떻게 하나.
약을 평생 쓸 수는 없기 때문에 변비 치료의 핵심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평소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는 고삼투압성 제재, 부피 팽창형 제재, 장 자극 제재, 장운동 촉진 제재 등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조합하여 투약한다. 최근 장운동을 촉진하는 신약들이 계속 개발되어 사용되는데 부작용도 적고 장운동 속도를 높여줘 효과가 좋다.
서행성 변비의 극단적인 형태인 장무력증은 장이 멈춰서 대변이 차 있어 장을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를 할 수 밖에 없다. 초반엔 장 흡수에 약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고 환자가 수술 후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세포로 인한 폐쇄성 변비도 수술적 치료를 한다.
변비 치료 시 유의할 점은.
노인들의 경우 활동량이 적어서 변비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으로 약물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어린 아이의 경우 심인성 변비가 많기 때문에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장에 미생물이 과도하게 번식했을 때 생기는 변비의 경우에는 항생제를 포함한 유산균 치료가 필요하다.
변비 치료는 완치가 목표가 아니라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육류나 지방위주의 식사, 과도한 다이어트 등을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식이 섬유를 섭취하는 등 올바른 식습관과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일상 생활습관을 바꿔 주는 것이 중요하다.
▲ 김일규 일산복음병원 내과 과장 |
[김일규 일산복음병원 내과 과장 프로필]
전문분야
- 소화기 내과질환
- 위, 대장 내시경(용종절제술, 내시경하 점막박리술, 위장관 스텐트 삽입술)
- 만성간염(B형, C형 간염), 염증성 잘질환
- 고혈압, 당뇨, 감상선 질환
- 호흡기(천식, 만성폐쇄성 폐질환)
주요약력
- 여의도 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
- 대한 소화기내과 학회 정회원
- 대한 소화기 내시경 학회 정회원
- 소화기 내시경 전문의
- 대구가톨릭 의과대학 졸업
- 가톨릭 중앙의료원 내과 수련
권구영 기자 nszone@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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